시사만화 꼴친미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꼴친미15 끝은 아니다.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여명이 밝았다.



  바지 대통령 박근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다. 상식과 정의를 위해 들고일어났던 수십, 수백 만의 촛불과 그에 대한 지지를 보내 준 모든 국민들의 승리이다. 그러나 지난날 우리를 향해 드리우던 어둠을 잠시 멈추었을 뿐이다. 맑은 해가 뜨고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헌법재판소는 부디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정의로운 선택을 해 주길 바란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았던 압제에서 풀려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적체된 더러운 오물들을 정화하는 데에 목소리를 드높여야 한다. 국민을 보호하기를 포기한, 국익을 등한시한, 나라의 자존심을 팔아넘긴, 반민족적 집단을 미화하고 창궐하게만든,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했던 정권과 뻔뻔한 부역자들을 뿌리부터 색출하여 박멸해야 한다.

  물론 수십 년간 전이되어 이제는 몸과 구분조차 힘든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에게 화해와 타협으로, 신사적으로 손을 내밀었던 사람이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낮은 자세로 다가간 대통령에게 인신공격과 무안을 주고 훗날엔 명예까지 살해하던 검새들은, 정작 국가 시스템을 파괴하며 사욕을 채운 자들에게는 그때처럼 고개를 높이 쳐들지 못했다. 경제와 민생을 타령하던 찌라시 언론들은 정작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세금을 회피하고 증권시장을 유린하는 것을 방조하고, 민중의 고혈을 짜며 각종 경제지표에서 최악을 치닫게 만든 정부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변호를 일삼았다. 자신만만하게 정부를 비판하고 나라 걱정은 혼자 다 하는 듯하던 전문가들은 어디 숨었는지 곡학아세를 하는 자들로만 넘쳐났다. 

  하지만 이들 개개인을 탓하기만은 어렵다. 결국 국민이 비상식과 불의를 선택했던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다시 국민에게 바람직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던 언론과, 몰상식을 단죄하지 못하고 한 몸이 되어버린 검찰 권력의 문제로 귀결되기에 대한민국의 악의 순환고리에 과연 탈출구가 있기는 한 것인지 의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우리는 민족과 국가를 배반하고 불의에 부역했던 자들을 제대로 심판했던 적이 없다. 일제의 부역자들은 반공 가면을 쓰고 미 군정과 이승만에 의해 재기에 성공했으며, 독재의 부역자들은 지역주의의 토대 위에서 무사히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 잡탕세력들은 권불십년이 무색하게 대한민국 곳곳에 번져 그들의 세상을 공고히 하는 데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뉴라이트와 국정교과서. 이제 다른 것들은 모조리 장악했으니 역사마저 자기들의 손아귀에 넣겠다는 선언인 것이며, 이제는 자신들의 본색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도 되겠다는 자신감의 방증이다.

  바퀴벌레가 눈에 띄면, 보이지 않는 곳에는 이미 수천, 수만 배의 놈들이 알을 까고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바퀴벌레들의 본질이 반민족적, 반민주적, 반공동체적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들은 건물을 다 갉아먹고 먹을 것이 없어지면 다른 건물로 옮겨 가면 그만인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터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군집을 확실하게 줄여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칼춤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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