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 꼴친미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설경


도루묵 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백수답게 일단 가보기로 했다.

사실 조금 더 일찍 가려고 했는데, 강원도 폭설 소식에 쫄아서...

오로지 도루묵만을 생각하고 가던 와중에 만난 설경은 장관이었다.






울산바위


어마어마한 광경이다. 정말 멋있어서 이게 뭔가 했더니 울산바위였다.

분명 처음 보는 건 아닌데... 왜 기억이 안 나지?

어쨌든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써도 될만한 풍경이다. 크....

제대로 눈 정화를 하고 지나갔다.

어마무시한 카메라(우갑우 팔짱 사진을 저격했던 기자님이 들고 있던 것과 비슷한)를 든 분들이 출사까지 나오셨더라.






용바위식당


울산바위를 지나기 전에 들렀던 식당.

같이 간 친구는 맛집 매니아이다. 혼자 갔으면 휴게소 음식이나 먹었을텐데 덕분에 유명하다는 집을 찾아갔다. 황태국밥이 그렇게 맛있다는 용바위 식당이다. 물론 나는 사람 많은 식당을 너무너무 싫어하므로 줄을 서야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평일+한파+폭설+아침시간(8시 오픈)의 도움으로 손님이 없었다. 개꿀! 

그런데 고등학생 시절 급식으로 나오던 북엇국을 혐오했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했다.






용바위식당 메뉴


나는 어느 음식점이든 그까지 가는게 귀찮지, 막상 가고 나면 일단 푸짐하게 먹어야 한다. 친구가 황태구이는 크게 맛이 없다고 국밥만 먹고 가자고 하였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황태구이 정식 ㄱㄱㄱㄱㄱㄱㄱ





용바위식당 황태해장국 정식


누군가는 소박한 비주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천상의 비주얼. 이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성이다.

심심하면서 고소해보이는 국과 적절하게 짭쪼롬하고 기름기가 도는 반찬! 크.... 우선 겉보기엔 합격점이다.

먹어보자...


그다음은 사진을 찍지 못 했다.

천국을 보았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밥에 물 말아서 멸치 같은 거랑 먹는 맛을 아는 분이 계시다면 단언컨대 꼭 먹어보세요. 두 번 먹으세요. 세 번 먹으세요.

국물 리필도 해주신다. 그래서 밥 한 공기를 더 주문해서 순식간에 후루루루루룩 했다. 최근 3개월간 먹은 밥 중에 제일 맛있었다. 아아 ㅠㅠㅠㅠㅠㅠ

제대로 취향 저격을 당하고 훈훈한 마음으로 속초까지 갔다.




백촌막국수


백촌막국수... 여기도 유명한 곳이란다.

아침에 황태해장국을 거하게 들이켰기 때문에 배가 고프진 않았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우므로 들어갔다.




백촌막국수와 수육


배는 부르지만 역시 푸짐하게 먹어야지. 곱빼기와 수육을 주문했다.

캬! 솔직히 나오는 양을 보고 긴장했다. 곱빼기가 진짜 두 배잖아.

진짜로 배가 불러서 꾸역꾸역 먹은 관계로 천국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맛은 있었다.

저랑 식성이 비슷한 분을 위해 추천을 드리자면, 다른 양념 같은 거 안 넣고 동치미 국물에만 말아먹는 게 최고인듯.

나중에 배 안부를 때 꼭 다시 가고 싶다. 면발도 괜찮고 고기도 맛있었다. 





속초 외옹치항


그리고 적절한 도루묵 낚시(라고 쓰고 통발 포획이라 읽는다)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속초~고성 구간을 탐색하였다.

사람들한테 유명한 곳은 웬만하면 피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다. 

결국 돌고 돌아 처음에 봐두었던 외옹치항으로 갔다.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는 듯...

발판도 편하고, 안전하고,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외옹치항


전국의 항구나 방파제에는 낚시꾼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현지 분들하고 마찰이 종종 있다고 들었다.

특히나 도루묵 같이 대박조과를 노릴 수 있고 잡기도 쉬운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 것이며, 또 얼마나 많은 마찰이 생겼을까를 생각하면 이런 유명한 곳에 오는 것이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평소에도 소심한 성격 탓에 눈치를 많이 보면서 조심스럽게 다닌다.

그런데 심지어 여기는 바로 앞에 횟집이 있고, 그곳 상인 분들도 통발을 쳐 놓으셨다. 게다가 평일이라 일반 관광객도 없다시피 해서 거기다 통발을 투하할 용기가 쉽사리 나지 않았다.


그러나 기우였다. 눈치껏 빈 자리에다 통발을 쳤는데 엥?

"거기는 잘 안나와 여기다 쳐."

"아까는 저기서 나왔고 이젠 저기서 나온다."

이런 식으로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아낌 없이 조언을 해주신다.ㅠㅠ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통발



이렇게 생긴 통발을 그냥 앞에다 던져 놓으면(물론 줄은 단디 묵어야 한다.)

도루묵이 알아서 들어간다는 그런 거짓말같은 이야기.

정확히는 수초같은 은엄폐물에 산란을 하기 위해 암컷이 들어가면 수컷들도 따라서 우루루 들어가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직접 겪어보기 전엔 믿지 못하겠다.





통발걷기


결과물을 확인하는 것은 항상 가슴 떨리는 순간이다. 참고로 통발을 올릴 땐 지체하지 말고 훅훅 당겨서 올려야 한다. 안 그러면 밑걸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자꾸 빈 통발만 올라온다. 가끔 수초도 있고 ^-^

해가 지면 잘 올라온다니까 계속 해보자. ㄱㄱ




도루묵


엥?????? 엥???????????

이건 실망스러운 사진이 절대 아니다.

만 원이나 주고 통발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란 말이다.

캬!!!!!!!!!!!!!!!!! 도루묵이 이렇게 생겼구나!!!!!!!!!!!!!!!!!!!

은근 귀엽다.


얼굴 구경도 못할 줄 알았는데, 일단 확인에 성공했으니 이젠 조금만 더 잡히길 기도한다.

어제 오늘 파도가 꽤 쳐서 도루묵이 올지 안올지 모르겠다고 하셨던 근처 가게 할아버지께서 이걸 보시더니 오늘 좀 들어올것 같다고 하신다. 굿굿.





도루묵


캬 그래도 꽤 잡았다. 이렇게 위에서 보니까 서해 내항에서 잡아본 애럭(아기 우럭) 같다.

그리고 밤이 깊었다. 잠이 와서 차에서 졸면서 친구랑 교대로 30분에 한번씩 통발을 확인하다가 나는 깊은 잠에 빠졌다.(ㅈㅅ)

그런데 엥???? 엥?????







도루묵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우리 통발에서도 TV에서나 보던 모습같이 도루묵이 쏟아졌다!!!!!!!!!!!!!!!!!!!! 밤 10시 이후에 잘 들어오는 듯!!!!!

그런데 이쯤 해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미 우선 당장 구워 먹을 만큼은 잡은것 같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잡아도 문제기 때문에(자취생) 어쩔까 생각하다가 일단 숙소에 가서 먹어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먹고 맛있으면 더 잡아서 이리저리 나눠드리면 되니깐.






드디어 우리도 이런 걸 해보는구나!!!!

직접 사냥한 먹잇감을 맛보는 기분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베어그릴스 형님이 어떻게 그런 걸 먹고 다니시는지 알 것 같은 기분임.

지난 번 태안에서 잡아먹은 40cm급 광어의 맛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질 않는다.


회 떠먹어 보았고, 매운탕 끓여먹어 보았으니 이제 안 해본 건 구워 먹는 것이다.

드디어 때가 왔다!!!

정말정말 기대된다 ㅎㅎㅎㅎㅎ

















솔직히 선조를 욕했던 적이 있다. (도루묵 설화의 주인공은 태조라는 연구도 있음)

그런데 도루묵만큼은 ㅇㅈ한다.

왕도 인정한 그 맛....


컨셉 사진이긴 하다. 죽은 도루묵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꾸역꾸역 다 먹긴 했다.ㅠㅠ

그런데 고기에 기름기가 별로 없어서 그런 탓인지 내가 먹고 있는 것이 생선이란 걸 알 수 있는 유일한 요소는 약간의 비릿함 뿐이었다.

無맛에 가깝다고나 할까. 그나마 소금하고 후추를 치니까 괜찮아지긴 했는데, 뭐가 잘못된 것인지 정말로 맛이 없었다.

먹는 건 웬만하면 다 맛있는데. 크기가 큰 도루묵은 좀 낫긴 했다. 어쨌든 도루묵은 직접 잡아서 소주 한잔하는 분위기로 먹는 생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남은 도루묵은 집에 가져와서 조림을 해먹어 보기로 했다.

음... 많이 잡아서 주변 사람들하고 나눠먹고자 하는 소망은 포기한 걸로.... 주고도 미안할 것 같아서.....








역시 놀러 와선 삼겹살이지!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마트에서 사 오는 건데... 급한 김에 근처 편의점 냉동 삼겹살... Aㅏ...................

그리고 소주 마시고 뻗어서 잠.






다음날, 해장하러 또 맛집 ㄱㄱ. 봉포 머구리집.

현재 영업장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란다.

그런데 한가지 미스테리 한 것은 업데이트 1년 안한 네비가 옮길 곳으로 안내해 줬다는 점....

거기에 현수막이 없었으면 못 찾을 뻔.






모듬물회 2인분이다. 크.....

저기 위에 노르스름한 건 성게알이라고 한다. 

일단 나의 저급한 입맛에는 맛있었다. ㅅㅅㅅ

다만 저기 있는 면이 안 어울림. 밥이 훨씬 잘 어울릴 듯.

저기 새우는 간장게장같이 해놓은 건데 맛이 꽤 괜찮았다. 따로 팔기도 하는 듯.




이것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던 강원도 속초 도루묵 낚시 및 맛집 여행은 끝이 났다.

서울 가서는 나주곰탕으로 마무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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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좀 꺼줘

기타2016. 12. 10. 23:12


불좀 꺼줘














아, 다시 켜줘


















시바개 키우고싶다 너무 귀엽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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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nimalstime.com/wp-content/uploads/2013/04/snowy-owl-facts-for-kids.jpg


Snowy Owl (흰올빼미)


이런 사진이 포토샵으로 수정하기가 제일 좋다.











그럼 움직여보자






노잼이니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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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추워



추워하는 버섯이 불쌍하다.


따뜻한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주자.











어서 가그라










친구도 만들어 주었다.

















근데 어딜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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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 컴퓨터


(이미지 출처 : http://www.fallriverschools.org/images2/ComputerRockXLS1.jpg)



석기시대 usb

(이미지 출처 : http://m.lolsnaps.com/index.html?id=40009)







누가 석기시대 컴퓨터와 USB를 보여주었다.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생명을 불어넣자.


















화면에 나오는 사람은 무시하자.














무언가 끔찍한 것이 탄생하고 있다.














폴짝













그냥 쏴 봄










미사일은 날려봐야지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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