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 꼴친미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요즘은 다른 일로 바쁘기도 하거니와 503호가 구치소까지 들어갔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관심이 좀 시들해진 것이 사실이다.


간단히 말하면 만화를 그리거나 글을 쓸 정도로 빡치는 일은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캐백수에서 대선 토론회를 시작부터 보게 되었다.


어차피 보나 안 보나 찍을 만한 사람은 하나밖에 없고, 그게 아니면 무효표를 낼 생각이었기 때문에 굳이 찾아 보지는 않았다.


어쨌든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기 시작했으나 곧 예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 홍그리버드 님은 어찌나 컨셉을 그리 찰떡같이 잡으셨는지, 진심으로 개그맨 공채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표정이면 표정, 말투면 말투,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토론 중간중간 그가 미소 지으면 내 입가도 올라가는 걸 보면 그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어쨌든, 겉보기에라도 토론다운 토론을 하는 사람은 세 명 정도 보였다.


그런데 대체 빌어먹을 토론 룰은 누가 만든 것인가??


상대의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는 데도 자신의 시간을 소모해야 하는 것은 대체 무슨 경우인가???


어느 지지율 1위 후보의 경우 결국 여러 명한테 다굴을 맞고 나니 자신이 질문할 시간도 남지 않는 사태가 일어났다.


물론 이제는 방송사에서 그 어떤 더러운 짓거리를 해도 놀랍지도 않고, 몇몇 후보들은 어떤 언행을 하더라도 그리 충격적이지도 않다.


그저 재미난 예능 한 편 보고 난 기분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짜증스럽고 꼴사나운 후보가 하나 있어서 글을 쓴다.


심메갈. 물론 그녀의 이름은 따로 있지만 인터넷에선 주로 이렇게 불린다. 


여성판 일베인 메갈과 그를 지지하는 메갈리즘이 즈엉이당을 불태울 동안 그녀가 보여 주었던 행태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혹자는 메갈의 숙주가 아니라 메갈 그 자체라고도 하는 듯. 어쨌든 이 때부터 였던 것 같다. 즈엉이당이 침몰하기 시작한 것이.


수구꼴통 가짜 보수가 과반을 차지한 척박한 환경 속에 그나마 꽃 핀 진보정당이라 국민들이 힘을 모아 줬더니(내 비례표도 하나 들어갔음)


이상한 조직이 당직을 스멀스멀 장악하질 않나... 급기야 메갈리즘이라는 발암물질까지 온 당에 똥칠을 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당에 남아 있던 '정상적인' 사람들이 급기야 어제의 토론을 보고는 남은 미련을 버린 채 모조리 떠날 기세이다.


http://www.justice21.org/89436

http://www.justice21.org/89498


그나마 진보정당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줬다고 봐도 무방한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사실까지 왜곡하며 까댄 것으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올해가 2007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리고 다른 정당의 후보는 그러려니 해도 심메갈이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가 아는 일이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22658&s_no=322658&page=2


이번 대선토론을 비롯하여 심메갈이 지지자들에게 후려갈긴 충격적인 통수만 두 번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심메갈만의 문제일까? 


노무현 대통령 당시 보수언론과 함께 대통령을 신나게 물어뜯던 한경오와 같은 자칭 진보 언론들이 오버랩되지 않는가?


그들이 바로 오늘도 친문패권주의를 함께 외치며 민의를 왜곡하고 있는 또 하나의 적폐 세력, 구좌파이다.


잘난 엘리트주의와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는 그들의 역겨움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로 대표되는 민주적인 소통 채널에서 낱낱이 까발려지고 있다.


이미 그들의 패거리 정치와 간악한 세치 혀로도 가릴 수 없을 만큼 국민의 역량이 높아졌는데... 이들은 아직도 과거 속에 사는 모양이다.


민주당 내의 분탕종자들이 대부분 솎아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민의가 적절히 받아들여지는 시스템이 확립될수록


그동안 대안세력 코스프레로 콩고물을 주워먹던 구좌파의 가면놀이는 흥을 잃게 될 것이다.


아마도 심메갈은 물론이고 즈엉이당을 다음 국회에서 볼 수 있을 가능성은 홍그리버드가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는 것보다 낮지 않을까 추측한다.


각자 다른 곳의 극단에 있는 박사모와 구좌파는 흐르는 세월 속에 녹아 사라져야 할 한국 정치의 찌꺼기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