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 꼴친미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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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성 평등이 모든 평등의 출발…‘여성청년 고용의무할당제’ 도입”



한 달 전부터 문재인 캠프 때문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평소에 문재인 지지 성향이 강하던 커뮤니티들도 마찬가지였다. 바로 남윤인순의 "영입" 때문이었다. 혹자는 단순히 골수 페미니스트 하나를 영입한 것으로 무슨 호들갑이냐고 나무랐지만 젊은 남성들에게는 절대로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동안 양성평등이라는 미명 아래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주어진 사회적 혜택들과 남자라서 씌워지는 각종 원죄들에 대한 잠재된 불만이 남윤인순을 계기로 비로소 터져 나온 것이었다. 더욱이 논란이 더욱 커지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다른 것도 아닌 바로 김경수 대변인의 인터뷰였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김경수 대변인은 해당 논란에 대해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지지율 이탈은 아직까지 없다", "남인순 의원은 평생 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오신 분인데 그런 이유로 철회하겠다는 것은 성 평등에 반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남인순 영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모두 성차별주의자로 매도한 것처럼 비춰지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물론 김경수 대변인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방문하여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을 하였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에서 별로 변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해명글의 핵심적인 부분은 아래와 같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당연히 비판받을 수 있고, 그 비판은 사실에 부합하는 내용이어야 하는데, 남인순 의원에 대한 여러 비판 중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른 비판이라 이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취재 답변 과정에서 미숙한 대처로 인해, 남인순 의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성평등을 반대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답변이 되었습니다. 저의 미숙한 답변으로 인해 상처입은 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그날 제가 꼭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선거과정에서 생각의 차이를 넘어서 대한민국을 성평등한 사회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었음을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비판하는 게 잘못되었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다". 감히 요약하자면 이런 말 같은데, 결국 남인순 영입은 성평등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방편 중 하나라는 말을 두리뭉실하게 포장한 것으로 충분히 들릴 수 있다. 그러니 많은 남성들에게 시원한 해명으로 와 닿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문재인 지지 성향이 강하기로 유명한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에서 군대 게시판을 중심으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문재인 후보의 공약과 언행들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위의 기사 링크를 보아도 알겠지만 문재인 후보는 지속적으로 성 평등 정책을 내세우는데, 많은 사람들은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여성에 대한 정책을 성 평등으로 포장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문재인 후보의 성 평등 공약에 대해 우려나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 남성우월주의자거나 성차별주의자라고 매도하고 무시하면 편할 것이다. 또한 문재인 캠프 외에 다른 야권 캠프들도 모두 성 평등 공약을 포함하고 있고, 이른바 "꼴페미"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품고 있는데 왜 문재인 후보에게만 난리를 치느냐고 되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유독 문재인 후보에게만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인가?

이 문제로 문재인 캠프에 대해 질타하는 사람들의 행적을 가만히 살펴보면, 의외로 문재인 지지자들이 매우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현 대선 후보들 중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세상을 실현하는 데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위 "달레반", "문슬람"이라 일컬어지는 - 종교화된 것처럼 보이는 - 극렬 지지자들과는 성격이 다른 지지자인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문재인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이런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즉, 문재인 캠프와 그의 성 평등(이라 쓰고 여성 편익이라 읽음) 공약에 대해 우려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권 신장이라는 이슈가 상식과 정의의 영역을 넘어서 역차별 수준으로 치닫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에게는 애초에 상식과 정의가 통할 거라는 기대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재인 캠프의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런 글을 쓰는 자체가 누군가들에겐 여성 혐오처럼 보이겠지만, 문재인의 비판적 지지자들은 절대로 양성평등이란 명제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이른바 "젠더감수성"이란게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젠더감수성은 왜 남성에게는 적용되는 꼴을 볼 수가 없는가? 누가누가 피해를 더 받나 쇠사슬 자랑을 하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성 평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적어도 젊은 남성들의 어려움도 티끌만큼이나마 배려를 해 주는 척이라도 해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여성의 양보를 요하는 하는 적폐 청산은 왜 금기시되어야 하냐는 말이다. 

왜 여성할당제만 논의되는가? 당장 지금 초등교육 현장에서는 남자 교사가 태부족하여 아우성인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남성 교사 할당제는 여성단체의 집요한 반대로 무산되고 이제는 이야기조차 나오지 못한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또한 여성할당제를 요구하는 일자리는 깨끗하고 조건 좋은 곳이 대부분이다. 유리천장은 깨면서  왜 유리바닥은 깨지 않는 것인가? 직종 구분도 없고 세대 구분도 없는 단순 임금 통계만으로 남녀 임금 격차를 운운하며, 그것을 핑계로 배려를 외치지만, 실제로 힘들고 길게 일하고 더럽고 위험한 일은 오롯이 남자들의 몫이란 것은 절대 다루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오래 전에 느꼈던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진행형인 약대 문제도 있다. 수능을 보고 약대를 알아보니 안정권인 곳은 여대밖에 없더라. 게다가 요즘은 약학전문대학원이 여대에 다수 있어서 남성들이 진학하는 데에 애로사항이 아름답게 꽃핀다고 한다. 이런 특수한 학과는 남성 진학을 허용하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인데 피해받는 대상이 여성이 아니니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는다.

군무새 짓거리를 해보자면 돈 받는 장교는 직업선택의 자유 운운하며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자축하면서, 병역 의무에 관해서는 왜 함구하고 있는가? 평균적으로 신체가 약하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이며, 일반 사병보다 더 높은 훈련을 요하는 장교로도 성공적으로 복무하는 여성도 많은 것을 볼 때, 앞으로 줄어드는 병역 자원도 채울 겸 여성도 징병검사를 받는 것이 양성평등의 길 아닌가?

물론 여성의 징병 같은 급진적인 정책을 문 후보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 평등 정책이란 단어를 쓰려면 적어도 남녀 간에 균형은 바라지 않더라도 약간이라도 신경 써 주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예전처럼 남자라서 대학 진학률이 높거나 자라는 과정에서 우대를 받는 것도 아닌데, 동갑 여성에 비해 2년이나 사회 진출이 늦어지고 학습의 연속성이 단절되는 등의 명백한 제도적 차별에 대해서는 왜 일언반구도 없는 것인가?

"쪼잔하게 남자가 뭐 그런 걸"이라는 프레임에 사로잡혀 다들 묵묵히 견뎌내었다. 또한 여성이라서 차별받는 것들이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경청해주고 양보해주었다. 그런데 정작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를 옥죄는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 써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적폐 청산의 대의를 위해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그것을 실현시켜 줄만한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데, 그 후보는 젊은 남성들에겐 또 하나의 적폐인 이기적인 페미니즘에 경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요 며칠 자연 미인이니 뭐니 하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에 대해서는 귀신같이 재빠른 사과를 하면서도 묵묵히 지지해주는 젊은 남성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눈에 보이는 지지율 변화가 없는지" 마이웨이를 계속 걸으실 듯하다.

참으로 눈물겹게도, 그가 아니면 지지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필자와 같은 스탠스를 지닌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향해서 혹자는 적폐 청산을 위해 사소한 것은 참고 지지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일면 수긍한다. 그래서 눈물겹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이 땅의 페미니즘도 못지않은 적폐일 수 있다. 우리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엿을 먹이지만 그래도 대의만을 생각해야 할 것인가...

이제 나 같은 이들에게 누구에게 투표할지는 더 이상 고민거리가 아니다. 다만 도장을 찍을 것인지 빈 채로 둘 것인지가 남은 선택지일 뿐이다. 
문재인 후보는 더 이상 성 평등이란 이름으로 젊은 남성들을 기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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