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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 경험담 및 팁 -1- 에 이은 글.



아래는 인천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할 시, 여유롭게 가는 계획이다.

** 2014년 정보 기준이며 물론 필자도 일부만 지켰다. 경험담과 조사 내용이 섞여 있다. 참고만 바란다.


-1일차-

아라서해갑문인증센터 ~ 양평 군립 미술관 인증센터 (102 km)

**보급도 좋고 가장 쉬운 코스다.


아침 : 아라인천여객터미널

        ** 내부에 식당이 있다.

점심 : 한강 근처 어딘가에서

        ** 대도시 중심부이므로 어딜 가도 밥 먹을 곳이 있다

저녁 : 팔당댐 근처에서


숙박 : 양평 근처 모텔에서(4~5만원)



-2일차-

양평 군립 미술관 인증센터 ~ 수안보 (130 km)

** 비내섬 인증센터에서 물 완전히 정비하고 가야한다(탄금대까지 20km가량은 아무것도 없다)

** 비내섬에서 탄금대 가는 길이 헷갈린다.

** 탄금대에서 수안보 가는 길은 조금 위험하다. 공사 때문에 덤프트럭이 다닌다. 지금(2017년)은 해결됐을 가능성이 높다.

** 대체로 충청도지역 길이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2014년 기준)


아침 : 근처 식당

점심 : 충주 진입 전 식당

저녁 : 수안보에서 해결


숙박 : 수안보 근처 모텔에서 투숙(관광지라 숙소가 많다, 숙박비 4~5만원)

** 수안보를 지나면 이화령 구간을 지나야 하므로 꼭 휴식 후 가기를 추천한다.



-3일차-

수안보 ~ 낙단보자전거길 인증센터 (100 km)

** 초코바나 양갱 등 수안보에 있는 마트에서 보급을 단단히 하고 출발하자(이화령을 넘어야 한다).

** 이화령은 자전거길은 자동차와 공유하는 방식이라 안전에 신경을 쓰자(통행량은 많지 않은듯)

** 경사는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 다만 지리하게 길 뿐이다.

** 수안보를 지나서 이화령인가 싶은 언덕이 나오는데 사실 아니다. 별 거 아니네 하고 기분좋게 넘고 나면 진짜가 나온다.

** 이화령 꼭대기에 인증센터가 있으며 여기서 좀 쉬자. 그리고 내려갈 때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 내리막길을 만끽하다가 천국을 만끽할수도...


아침 : 수안보 근처 식당에서 해결

점심 : 이화령에서 조금 내려가서 휴게소 식당이 있다.

        ** 매협재 지나서 상주자전거박물관에서 물 보충을 할 수 있다.

저녁 : 낙단보 근처에서 해결


숙박 : 낙단보 근처 모텔 4~5만



-4일차-

낙단보 ~ 합천 창녕보 (140 km)


아침 : 칠곡보 근처에서 해결

점심 : 고령보 편의점에서 해결

        ** 편의점이 꽤 크다. 2층에도 자전거 거치대가 있다.

        ** 중요한 것은 편의점에 문의하면 우회로를 알려주신다. 아예 복사한 종이를 주셨던 기억이 있다.

        ** 기억이 희미하기는 한데 창녕보 ~ 무심사 코스는 위험하고 힘들다고 우회를 권하셨던 것 같다. 물론 그냥 가는 분도 계신다.

        ** 참고로 우회로는 우회로라고 이정표가 있다.

        ** 편의점 이후로 보급을 할만한 곳이 거의 없었던 기억이 있다.

저녁 : 적교장 모텔 인근 슈퍼에서 해결


숙박 : 적교장 모텔. (본인은 직접 갔지만 창녕보 근처에서 픽업을 해주신다고 들었다)

        ** 매우 감사하게도 아주머니께서 세탁기를 돌려 주신다. 매일 빨래를 하던 지친 몸을 쉴 수가 있다.

        ** 주인아저씨도 너무나 친절하시다. 정말 감동의 눈물이 날 정도로 진심을 다해 챙겨 주신다.




-5일차-

합천 창녕보 ~ 낙동강하구둑 자전거길 인증센터 (134 km)

** 창녕보에서 함안보까지 가는 길에 박진고개, 영아지 고개를 넘어야 한다.

** 국토종주 최고의 난코스라고 한다. 필요하다면 우회로를 적교장 모텔 아저씨께 여쭤보자.(필자도 겁을 먹고 우회했는데 지금은 후회한다)

** 티맵이 있으면 창녕보에서 함안보 좌안 국도로 네비를 찍고 가는 것도 방법라 하시는데, 차도이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아침 : 모텔 앞에서 대충 해결

       ** 적교장 모텔 근처에 식당이 있기는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슈퍼도 있으니 알아서 해결하자.

       ** 함안보에 도착하면 무조건 음료를 가득 채우고 배도 가득 채우고 가야 한다. 앞으로 60 km 가량은 편의점도 그늘도 없다.

       ** 2014년 기준이긴 한데 정말로 아무것도 없다. 드넓고 뻥 뚫린 길 뿐이다. 물론 곧은 길 자체로 신이 나는 것은 여기가 제일 좋았다.

       ** 평지에서 내가 얼마까지 속도를 낼 수 있나 보고 싶으면 여기만한 곳도 드문 듯하다.

점심 : 양산 물문화관에 도착하면 아무것도 없다. 인증센터 지나서 자전거 도로를 타지 말고 왼쪽으로 가면 시가지가 있다. 거기서 해결하자.

       ** 조금 더 달리면 낙동강 하굿둑이다.


저녁은 둘째치고 대망의 종점이다. 성취감을 마음껏 만끽하자. 축하드린다. 

       ** 자전거로 왕복할 게 아니라면 돌아가는 표는 미리 예매하는게 좋다.

       ** 참고로 KTX는 자전거 휴대 시 이용을 못한다고 보면 되고 무궁화호는 자전거 거치 차량이 있는 경우는 가능하다고 한다(상하행 하루 1편씩)

       ** 사실상 버스밖에 없다. 물론 앞 바퀴를 분리해서 공간 차지를 최소화해야 한다.

       ** 터미널은 부산 서부 터미널, 부산 동부 터미널, 부한 종합 터미널 세 개가 있다.

       ** 도착지, 경유지, 시간대가 다 다르므로 검색해서 선택해야 한다.

       ** 서부터미널은 하굿둑에서 8km 정도이므로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 동부와 종합 터미널은 노포역에 있으며 38km 거리이므로 지하철을 타야 한다. 가까운 지하철 역은 하단역이며 1km 밖에 있다.


숙박 : 다 필요 없고 일단 쉬고 싶다면 남포동 근처에 모텔이 있다. 

        ** 참고로 낙동강하구둑 근처 시가지에도 잘 찾아보면 있기는 한데 시설이 엄청나게 별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도착한 시간이 일과시간이라면 바로 낙동강하구둑 자전거길 인증센터에서 직원분에게 수첩을 검사받고 주소를 적는다. 

** 그러면 며칠 후에 해당 주소로 자전거 국토종주 인증서와 함께 메달도 온다.

** 무엇보다 안전한 라이딩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4년 6월에 인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길을 따라 홀로 국토종주를 했다.

사진도 많이 찍고 자전거 블랙박스 영상도 전 구간에서 찍어 놓았는데 아직까지 정리를 하지 못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옛날 폴더를 뒤지다가 여행 직전에 간략히 적어 놓은 계획을 발견했다.

물론 계획대로 진행은 못했다. 늦잠을 자서 야간 라이딩을 주로 하는 등 파행의 연속이었다...

수안보 온천 다음엔 이화령 구간인데 해질녘에 진입했다가 일진광풍이 불어 날려온 벌에 쏘이고 천둥번개가 치고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매우 무서운 라이딩을 하기도 했다. 주변에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가로등도 없이 전조등에 의지해서 깜깜한 산길을 헉헉대며 올라갔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무섭다. 사실 무서워서 힘든 줄도 몰랐던 것은 개이득인 부분인듯.

경상남도 쪽에서는 펑크가 났는데 하필 예비로 준비해간 튜브조차 말썽이라서 자전거집을 찾느라 고생한 적도 있다. 적교장 모텔 아저씨가 많이 도와주셔서 참 감사했는데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다. 다시 국토종주를 하면 찾아뵙기로 하였으나 그럴 기회를 마련하지 못해서 아쉽다.

전체적으로 길이 참 잘 되어 있으며,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하는 위험한 구간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다만 지자체별로 자전거길의 관리 상태가 달라서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관리 상태가 나쁜 경우도 자주 있엇다.

초보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준비를 해야 생고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가는 속도가 느릴수록 중간중간 물 보급을 할 위치도 신경써야 하고 식사와 잠자리는 어디서 해결해야할지 미리 고민을 해야 한다.

자칫하면 무인지경에서 전조등 배터리도 없이 깜깜한 시골길을 달려야 할수도 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외진 곳이라고 해도 긴급한 상황에는 119 등 도움을 청할 만한 곳이 있고 드문드문 지나가는 라이더들도 도움을 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큰 국토종주의 묘미는 뻥 뚫린 길을 달리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다. 

특히 도시에 태어나 빌딩숲이나 산으로 가로막힌 풍경에만 익숙했고, 마음껏 자전거 페달을 밟을 만한 기회가 없었던 분들은 정말 신날 것이다.

사람이 많은 대도시 하천변의 자전거길과는 완전히 다르다. 적어도 내 시야 안에는 아무 사람도 없고 내 마음대로 페달을 밟을 수 있고 신경쓰일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이 오롯이 자전거길의 풍경과 나만이 존재하는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풍경과 그 순간들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물론 종점까지 완주를 하고 나서 느껴지는 성취감도 무시하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며 구경했던 풍광이 주는 감동이 더 대단했다.

글을 쓰는 이 순간 다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조만간 다시 도전을 해야겠다. 그동안 체력은 바닥이 되었지만.


자전거 국토종주를 계획하는 분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될까 하여 약간의 경험을 추가하여 당시 세웠던 계획을 올려보겠다.

다만 2014년의 경험이라 지금은 도로 상태 등의 환경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참고만 하시기를 권해드린다.

또한 구체적인 지명이나 갈림길 등도 당시 기준이므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란다.



<국토종주 간단 팁>


** 국토종주 자전거길 수첩은 온라인, 오프라인 구매가 모두 가능하다. 오프라인 판매처는 다음 사이트 참고(http://www.bike.go.kr/cert/27)

** 인증센터의 도장밥이 말라붙었거나 해서 도장을 제대로 찍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인증센터의 사진을 찍으면 인정해준다고 한다.

** 인증센터 근처에는 보통 인근 숙소의 광고가 있다. 외진 곳은 전화하면 태우러 오기도 한다.

** 잠 만큼 중요한 게 보급이다. 경기도권을 벗어나면 무인지대가 많기 때문에 물/이온음료 충당에 신경써야 한다.

** 한번 크게 데여 보면 무거워도 음료수를 2~3개씩 지니고 다니게 된다. 초코바와 핫바 등 식량도 들고 있어야 한다. 외진 곳에서 탈진하면 낭패다.

** 엘리트코르사같은 큰 물통이 있으면 좋은데 이거 하나로는 모자랄 수도 있으므로 500ml 생수 정도는 추가로 갖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 특히나 자신의 속도가 느린 편이라면 다음 보급소까지는 멀고 멀어서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

** 펑크를 대비해서 펑크패치 키트는 가지고 가자. 예비로 타이어튜브도 챙기면 좋다.

** 손펌프도 기본이다. 타이어 공기압에 따라서 체력소모가 많이 차이난다.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1~3만원 정도면 구매가 가능하다.

** 기대와는 달리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야간주행을 해야 할 일이 생긴다. 따라서 밝은 전조등을 설치해야 한다.

** 중간중간 차도와 접하는 곳이 있다. 통행량이 많지는 않지만 차량과 함께 달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안전을 위해서 후미등(자체발광)을 꼭 달자.

** 패드바지나 패드속바지는 필수다. 이것이 없으면 어느덧 수건으로 안장을 감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물론 패드바지를 입어도 아프다.

** 옷은 빨리 마르는 것으로 한 벌, 숙소에서 입을 것 한 벌 정도가 필요하다. 숙소에서 재빨리 빨래를 하고 밤새 말린 후 입고 가야 한다.

** 백팩도 괜찮은데 허리가 아플 수도 있다. 자전거에 자전거용 짐가방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멘소레담, 마데카솔, 대일밴드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쓸 일이 없는 것이 제일 좋다.

** 번호키는 꼭 챙기자. 잠시 밥먹을 때라도 채워둬야 마음이 편하다. 식사를 위해서는 근처 번화가로 나가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길 찾는 법 : 필자의 경우 네이버 지도로 거의 다 해결되었다. 

** 스마트폰 거치대가 자전거에 있으면 좋다. 지도 어플을 켜 놓고 참고하면서 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큰 용량의 보조배터리는 필수다.

** 계획된 경로보다 더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따르지 않아도 무방하다. 단, 보급이나 난코스(e.g. 이화령)는 항상 염두해야 한다.

** 간혹 무아지경으로 타다 보면 계획과는 다른 자전거길로 빠지는 수가 있다. 특히 합수부에서 조심하자.

** 대부분 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있고 하천의 양쪽으로 길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다리도 적절히 건너야 한다.

** 항상 지도를 참고하여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략적인 국토종주 일정은 다음 글에 포스팅하였으니 참고 바란다.

자전거 국토종주 경험담 및 팁 -2-